가끔은 나를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내 온몸을 휘감는다.
무력감과 상실감에 취해 무기력한 일상이 나를 기달린다.
때론 이런 막막한 상황에서 도망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잘 안다.
나를 죽이는 건 나 자신이다.
우울감은 거대한 피해망상과 좌절감을 유도하고 암울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극에 치닫는다. 주변의 모든 것을 불신하기 시작하며 세상에 고립된 외톨이란 생각에
삶의 의지를 점점 잃어간다.
물론 이런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합리화 수단을 발견한 것뿐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