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주란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나의 전부는 아니었기에
아마 나의 작은 조각 중 하나였기에
나의 슬픔은 금방 잊혀지나 싶다.
아주 어렸을때
아마 초등학생, 중학생 때 가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상을 하곤 했다.
엄마, 아빠가 없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울음이 나는 끔찍한 일이었다.
엄마,아빠가 없다면 나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째서인지 지금 만약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정말 정말 많이 슬프겠지만 난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
시간과 함께 잊을 거 같다.
나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럴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인지 이런 생각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모님의 전부는 나일 텐데
나는 새로운 것들로 부모님의 자리를 채워놓았다.
그래서인지 두렵다.
나의 엄마에게 소홀해질까 봐 나 자신이 두렵다.
혹은 겁난다. 그녀를 서운하게 할까 봐
혹은 초라하게 만들까 봐 겁난다.
그리고 무섭다 떠나간 그녀를 쉽게 잊을까 봐 무섭다.
혹은 그럴 내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