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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8. 08:33 - 정문

It's escaped me

 

어느덧 2주란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나의 전부는 아니었기에

아마 나의 작은 조각 중 하나였기에

나의 슬픔은 금방 잊혀지나 싶다. 

 

아주 어렸을때

아마 초등학생, 중학생 때 가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상상을 하곤 했다.

 

엄마, 아빠가 없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울음이 나는 끔찍한 일이었다.

엄마,아빠가 없다면 나도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째서인지 지금 만약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정말 정말 많이 슬프겠지만 난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 

시간과 함께 잊을 거 같다.

 

나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럴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인지 이런 생각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모님의 전부는 나일 텐데

나는 새로운 것들로 부모님의 자리를 채워놓았다.

그래서인지 두렵다.

 

나의 엄마에게 소홀해질까 봐 나 자신이 두렵다.

혹은 겁난다. 그녀를 서운하게 할까 봐

혹은 초라하게 만들까 봐 겁난다.

 

그리고 무섭다 떠나간 그녀를 쉽게 잊을까 봐 무섭다.

혹은 그럴 내가 무섭다.